프로야구
4G 연속 선발 제외→수비 실책까지, 박해민 한 방에 날렸다···사령탑은 "칭찬하고 싶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시즌 초반 "박해민은 1할을 쳐도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최근 시즌 초반처럼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경험하진 않았지만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그런 그가 모처럼 포효, 선발에서 제외된 설움을 씻어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3위(29승 23패 2무)로 올라섰다. 마운드에선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2승(6패) 째를 달성한 케이시 켈리의 호투가 돋보였다. 켈리는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타선에선 박해민의 한방이 돋보였다. 박해민은 2-3으로 뒤진 5회 말 1사 만루에서 NC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싹쓸이 결승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LG가 6-3으로 승리하면서 박해민의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박해민은 통산 타율 0.287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력에 강점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은 외야에서 사령관 역할을 한다. 수비 페이퍼를 보고 동료 외야수의 수비 위치 조정까지 이끈다"고 했다. 이런 다양한 매력 탓에 "1할을 쳐도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5월 들어 타격감이 주춤하면서 선발에서 빠지는 날이 늘어났다. 김범석과 박동원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외야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박해민의 출전 기회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5일 NC전까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한화전부터 25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 8점-11점-10점씩 뽑았다. 26일 NC전은 타순에 딱 한 명만 변화를 줬다. 기존의 문성주를 빼고 그 자리에 박해민을 넣었다. 박해민은 3회 수비에서 보기 드문 수비 실책도 범했다. 0-1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폭투 때 1루 주자 박건우가 2루를 노렸다. 이때 포수 허도환의 2루 악송구가 나왔다. 박해민이 내야로 뛰어 들어오며 공을 잡으려고 했지만 뒤로 빠트렸다. 중견수 실책. 그 사이 박건우는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김성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박해민은 4회 내야 안타로 시동을 걸더니 5회 승부처에서 싹쓸이 결승 3루타로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26 19:16